2년 차 어쏘 변호사인 유민은 입사하자마자 대표에게 찍힌 탓에 제대로 된 프로젝트 하나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빚이 있어 퇴사를 할 수도 없는데 눈앞의 길은 막막하고 현실은 차갑기만 하다. 고아원에서 자라 가난이 지긋지긋한 유민에게 어느 날 엄청난 기회가 찾아온다. 대한민국 거대 재벌 정명그룹의 후계자 연은결. 죽은 회장 내외의 유일한 상속자인 은결이 유민에게 거래를 하나 제안하는데... 연은결은 차문 손잡이에 팔을 올리고 턱을 괸 채 유민을 지긋이 바라봤다. “나 질문 싫어하는데.”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하라는 뜻이었다. 그러고는 연은결은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이제까지 웃던 것과 비슷해 보였지만 어쩐지 느낌이 달랐다. “할 거예요? 제대로만 하면 보상은 섭섭하지 않게 해줄게요.” 그의 말투와 표정에는 상류층 특유의 고압적인 태도가 배어있었다. “그렇게 어려운 부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닌가?” kis018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