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H그룹의 차남, 준혁. 영특한 머리에 남자다운 외모와 타고난 체격으로 어릴 때부터 H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였지만 집안에서는 그냥 사고뭉치에 날라리.. 그런 준혁이 갑자기 자신의 생일 선물로 H호텔을 달라고 하는데 다들 준혁이 이제 정신을 차렸다고 안심했지만 사실 준혁은 연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성을 만든 것뿐이었다. H그룹이 후원하는 보육원에서 연주를 처음 본 준혁은 연주를 가져야만 속이 시원하겠다고 생각했고 그건 지금도 유효하다. 하지만 연주는 손안에 담긴 모래알처럼 준혁의 손에서, 세상에서, 흩어지려고 발악하고.. 그럴 때마다 준혁은 연주의 목에 채운 목줄을 강하게 아주 강하게 끌어당긴다. 그래서 연주의 목에 상처가 생기는 건 준혁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네 주인이야. 내가 죽으라고 할 때 죽어.” 하지만 차가운 목소리와 상반되는 준혁의 뜨거운 무언가가 연주에게 고스란히 느껴진다는 걸 준혁은 언제쯤 알아차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