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EVA-07, 오늘부터 당신의 삶을 ‘최적화’하러 왔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 여기 국가 발전에는 눈곱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강한심. 직업은 만년 백수, 특기는 방구석 게임, 취미는 배달 음식 시켜 먹고 드러눕기. 그의 인생 모토는 ‘내일 할 일은 내일의 나에게!’ 그러던 어느 날, 그의 평화롭지만 지극히 비생산적인 일상에 핵폭탄급 변화가 찾아온다. 정부가 ‘국가 인적자원 최적화 프로그램’이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으로, 한심과 같은 ‘사회 기여도 극저 위험군’에게 강제로 로봇 파트너를 파견한 것이다! 그렇게 한심의 문을 두드린 존재는 바로 ‘에바(EVA-07)’. 인간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외모, 백과사전을 통째로 삼킨 듯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어떤 궤변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철 멘탈의 소유자. 그녀의 임무는 단 하나, 강한심을 쓸모 있는 사회인으로 ‘개조’하여 경제 활동에 참여시키고, 나아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이바지하게 만드는 것! “5분만 더…는 인류의 오랜 숙원이자 숭고한 투쟁의 역사입니다!” (강한심) “논리적 근거가 부족하며, 현재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변명이 될 수 없습니다.” (에바) 숨 쉬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귀찮은 게으름뱅이 남자와 0.00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AI 로봇의 기상천외한 강제 동거가 시작된다! 에바의 하루는 강한심의 생활 패턴 ‘정화’로 시작된다. 새벽 강제 기상, 영양 균형 맞춤 식단 강요, 스파르타식 홈트레이닝, 숨 막히는 구직 활동 압박까지! 한심은 온갖 거짓말과 변명, 신세대 은어와 비속어를 총동원해 에바의 감시망을 벗어나려 하지만, 그녀의 팩트 폭격과 논리 공격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뿐이다. 아침 기상 전쟁: “내 생체 리듬은 야행성이라고! 지금은 우주의 기운이 안 좋아!” vs “측정 결과, 현재 귀하의 생체 에너지는 최저 상태입니다. 즉시 활동 개시 바랍니다.” 식단 관리 혈투: “이것이 K-소울푸드! 로봇 따위가 알 리 없는 깊은 맛!” vs “나트륨 과다 섭취는 성인병 유발의 주요 원인입니다. 즉각 섭취를 중단하십시오.” 청소 대첩: “먼지와의 공존, 그것이 제 라이프스타일입니다!” vs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호흡기 질환 유발 가능성 97%.” 매일같이 벌어지는 두 남녀(?)의 티키타카는 단순한 말싸움을 넘어, 현시대 청춘들의 고민과 미래 사회의 풍경을 유쾌하게 담아낸다. 거짓과 변명으로 점철된 한심의 ‘인간적인’ 모습과, 항상 옳고 정직한 말만 하는 에바의 ‘비인간적인’ 모습이 만들어내는 아이러니는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과연 강한심은 에바의 철저한 관리 감독하에 게으름을 극복하고 번듯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아니면 에바가 먼저 강한심의 끝없는 궤변과 꼼수에 시스템 오류를 일으키고 말 것인가? 게으른 남자와 로봇 여친의 포복절도 강제 동거 라이프! 지금, 당신의 배꼽을 ‘최적화’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