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인정만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줄 수 있다고 믿었던 남자,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단 한 번도 마음을 내려놓지 못했던 남자, 차은호. 푸르미 소파의 차기 대표이사로 친구이자 동료인 김태민이 호명되는 순간, 은호는 분노라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돌아 어쩌면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의 시작점에 도착했는지도 모릅니다. 기억이 퇴행한 채 ‘푸른숲’에 들어오게 된 은호는 매일 같은 자리를 찾아 헤매는 아이처럼, 마음 한구석에 남겨진 ‘푸르미 소파’를 찾고 있습니다. 그 곁에 조용히 다가온 한 사람, 보호사 정서경. 서경은 은호의 말보다 느린 시선과, 분노보다 깊은 상처를 알아보는 사람이었습니다. 서로에게 감정을 기대는 법조차 잊은 두 사람은 서툴게, 그러나 진심으로 관계를 시작합니다. 기억이 아닌 감각으로, 말이 아닌 온기로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게 됩니다. 푸른 숲에서 정서경과의 만남을 통해 차은호는 처음으로 자신의 ‘진짜 자아’와 마주하게 됩니다. 또한 상처 입은 내면의 아이는 관계 속에서 배려와 공감, 화해와 용서, 인정과 수용을 통해 서서히 자라나고, 다시 세상과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말합니다. “온전히 나여서, 괜찮다.” 이 드라마는 어른의 옷을 입은 내면의 아이가 사랑을 통해 자아를 회복하고 성장해가는 여정을 그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품고 살아가는 작고 상처 입은 ‘내면의 아이’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바라보는 사랑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 지를 작고 단단하게 보여주는 로맨스, 《푸르미 소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