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죽음이라는 안식을.” 사라는 스스로를 가뒀다. 조국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바칠 수 있었다. 그녀는 수많은 전장에서 승리를 이끌었고 전장의 무희라고 칭송받았다. 그러나 드래곤과의 마지막 결전에서 불사의 존재가 되었고 그녀는 괴물이 되었다. 늙지 않는 몸, 변하지 않는 그녀에게 돌아온 건 혐오와 배척 어린 시선이었다. 살아 있는 망령의 그림자가 되느니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가자. 스스로를 감금하고 존재를 봉인하자. 그렇게 긴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누군가 그녀의 오랜 안식을 깨뜨렸다. “전장의 무희가 그렇게 아름답다더니 생각 이상으로 봐 줄 만하잖아? 좋아, 마음에 들었어. 당신, 내 신부가 되어 줘야겠어.” 유일한 안식처를 파괴한 남자. 과연 너는 침입자인가, 아니면 구원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