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결혼하면 어떨까 싶다.” 성인이 된 이후 연락 없던 부모에게서 갑자기 온 연락은 나윤을 놀라게끔 했다. 장남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게 나윤이라는 잘못된 책임 전가에 그녀는 집안에서 버림받은 존재였으니까. 더욱 충격적인 건 결혼 상대라고 가지고 온 것이 서른 살이나 많은 아저씨라는 것이었다. “저랑 결혼해 주시면…… 안 될까요?” 나윤은 어떻게든 이 결혼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랜 오빠의 친구였던 사준을 찾아간다. 그러나 냉철한 그였기에 결혼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결국 다른 이와 결혼을 결정하게 된 순간. “내 공주 데리러 왔습니다.” 기적적으로 사준이 등장하고야 말았다. 그렇게 사준과 도피성 계약 결혼이 성사되었다고 생각했으나……. “네 오빠…… 눈 떴다.” 부모는 나윤을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