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는 안 눕힐 테니까 걱정 말고.” 난생처음 엄마의 친구라는 대기업 회장 부인의 집을 방문하게 된 세이는 소위 말하는 꼴통 막내아들의 과외를 부탁받게 되고, 학생을 확인하러 올라간 2층에서 아름다운 성인 남자의 뒤태를 목격하게 된다. 문제는 뒤태만 목격한 게 아니라 그 남자의 눈빛도 목격했다는 것. 졸지에 변태 취급을 받게 되지만 결국 세이는 임무를 완수하고, 그 모습을 본 엄마 친구는 또 다른 은밀한 제안을 해온다. 바로 큰아들 태승주의 주변을 살피고 자신에게 말해주는 것. 허우대 멀쩡한 큰아들이 선도 실패하는데 심지어 동정이라니, 혹시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여 세이를 스파이로 파견한 것이다. 물론 세이는 스파이로서 재주가 없어도 너무 없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승주의 악랄한 본능만 깨워버렸다. “설마 기억을 잃었다고 씻는 방법까지 잊은 건 아니죠?” 이렇게 가까이에서 관찰할 필요까진 없을 텐데, 죄송하지만 사모님, 아드님은 좀 미친X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