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리사는 바람 제국 카시스타의 황녀였다. 그러나 제국은 무너졌다. 라트리사는 하루 아침에 적국 라슬렌의 신을 모시는 무희로 전락한다. 제국의 황녀가 적국의 노예가 된 것이다. 그래도 괜찮았다.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기에. 비밀 연애 후 결혼할 계획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자유민이 되길 기다리던 그녀에게 라슬렌의 국왕의 호출이 온다. 다짜고짜 라트리사를 추궁하는 라슬렌의 신관은 추궁한다. "신을 섬기는 몸으로 감히 결혼하려 한 죄를 묻는다. 말하라. 너의 남편 될 이가 누구냐." 고문을 당하면서도 라트리사는 함구했다. 그녀의 연인을 지켜야 했으므로. 그러나 연인은 이미 왕녀와 결혼을 발표한 후였다. 배신감으로 치를 떠는 라트리사 앞에 한 남자가 나선다. "그녀는 내 신부요." 검은 빙벽에 둘러싸인 이계의 왕, 죽은 자들의 군주라 불리는 이, 야차 카일론 스트라티젠. 절체절명의 순간, 라트리사는 결심한다. 가짜 남편을 따르기로. ***표지는 브루크 스트레이톤의 작품입니다. 소설 문의는 doyleadeele@gmail.com으로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