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어, 엘리제. 아니, 가데니아..." 가데니아. 숨기고 살았던 그 이름을 듣는 순간, 가데니아는 숨을 멈추고 말았다. 그 사이 남자의 커다란 그림자가 가데니아의 몸 위를 까맣게 뒤덮었다. 짐승의 앞발 같은 커다란 손이 지그시 그녀의 어깨 옆을 짚었다. 당혹감, 혹은 설렘. 순식간에 뜨거워진 어깨가 저도 모르게 움찔 튀었다. 위험한 흥분이 도사리는 숨결, 마치 오랜 시간 잃었던 소중한 것을 세상 끝에서 찾아낸 듯 숨 막히게 애타는 감정, 지독한 갈구... 남자를 알지 못하는 여자가 온전히 받아낼 수 없는 온갖 알 수 없는 기이한 정염들이 그의 눈, 몸에서 뚝뚝 흘러넘치고 있었다. "나는, 널 원해. 가데니아." 남자는 가데니아의 두 팔을 제 목 뒤에 두르며 속삭였다. "그러니 너도 날 가져." 과거의 자신을 알고 이토록 자신을 갈구하는 남자, 그는 누구일까. 선결혼후연애/달달물/순애물/신분차이/첫사랑/약혐관/소유욕/독점욕/질투/원앤온리/능글남/유혹남/폭스남/상처남/능력남/오만남/절륜남/순진녀/짝사랑녀/순정녀/동정녀/ [반 또라이+야한으른 남주(걸레 아님!)x순진순애 여주] [20세기 유럽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