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요. 저랑.” [윤이수 자기소개서.pdf] 느닷없는 청혼과 함께 날아든 메일 한 통. “놀랍네요. 내가 생각했던 윤이수 아나운서 이미지랑 너무 달라서. 이렇게 밑바닥까진 아닐 줄 알았는데.” 모멸감을 주는 연석의 대답에도 그녀는 주저 없이 다시 붙잡았다. “평생 같이 살아달라는 말 아니에요. 금방 헤어져도 괜찮으니까, 제발 저랑 결혼만 해주세요.” 그녀의 간절함이 이 남자를 조금은 움직였을까. “그럼 이 계약의 담보는, 뭘로 정해둘 생각입니까?” 그가 잘생긴 입꼬리를 위로 끌어당겨 미소 지었다. “간단히 정해줄게요. 앞으로 내가 부를 때마다 와요.” 거래였다. 만기 1년, 담보는 윤이수. 그 안에 서로가 원하는 걸 얻고 떠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어느샌가 그의 마음이 이 계약의 담보로 잡힐 줄은 꿈에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