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LLS의 아시아 사업 총괄 본부장, 서윤재. “구애리, 이게 내 이름이에요. 하는데.” “한번 자보고 싶었고.” “한번 자고 나니 계속 자고 싶었고.” “계속 자니 또 자고 싶었어.” 처음부터 질이 나빴다. 그녀는 사랑이었는데, 그에게는 파트너에 불과했으니까. 그런데 3년 만에 재회한 그가 회사를 인수하고, 인수 조건으로 그녀에게 약혼을 제안했다. “서윤재 씨 나한테 좋은 사람이었던 적 없어요.” “그러니 앞으로도 절대 그럴 일 없어요.”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사랑했던 그를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일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