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자 누구야!” “쉿! 내 망아지…… 가! 나중에 얘기하자! 응?” “망아지? 전에 너랑 스캔들 일으켰던 그 작가?” “응!” “이 자식이…… 지금이 어느 땐데…… 몇 살이야?” “서른!” “자주 드나들었나 보지?” “아닌데, 오늘 처음 왔는데…….” 순간 침실 문이 열리며 혜정이 나왔다. 냉장고로 걸어가 물을 마시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나온 혜정은 다시 침실 문을 열다 말고 거실에서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한참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서 있던 혜정이 다가서며 물었다. “누구세요?” “난 재후 누나 재희야! 너 망아지,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와서 뒹구는 거야!” “누나!” ‘누나? 재후 누나 재희?’ 끈임 없이 눈을 깜박거리는 혜정의 눈에 뿌옇던 초점이 점차 맞춰지며 재후와 재후의 곁에 서 있는 재희가 선명히 보이기 시작하자 혜정이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재후 너!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땐데 이런 싸구려 작가랑 스캔들이야!” ‘망아지? 스캔들? 싸구려 작가?’ 혜정이 싫어하는 단어의 나열이었다. 순간 혜정은 잠이 확 깨는 것을 느꼈다. “지금……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