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재계에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모든 것을 소리 없이 쥐고 흔드는 베일에 싸인 '찐재벌 가문'의 유일한 상속녀, 한서연. 평범한 삶을 동경했던 그녀는 진심으로 사랑했던 첫사랑, 최유진만을 바라봤다. '궁(宮)'의 황태자이자 자신의 정략 약혼자였던 이도현과의 혼인을 거부하고 첫사랑을 택했던 순진한 결정은, 믿었던 최유진의 잔혹한 배신으로 돌아왔다. 결국 그녀는 가문과 함께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 모든 비극 속에서, 황태자 이도현은 자신을 외면한 듯 보였다. 허나, 죽음 직전, 한서연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고등학교 입학식 당일로 회귀한다. 동시에 **'진실을 꿰뚫어 보고 운명을 바꾸는 능력'**을 각성한다. 과거의 나약함을 벗어던지고 복수만을 다짐하며, 그녀는 자신을 파멸로 이끈 최유진과 그 배후 세력에게 철저히 응징하고 가문의 숨겨진 위기를 바로잡기로 결심한다. 운명을 뒤바꿀 시작의 날. 수많은 이목이 집중된 입학식장 단상에 황태자 이도현이 서 있다. 한서연은 망설임 없이 그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아끌고 충동적이고 강렬한 키스를 퍼붓는다. 순식간에 정지한 입학식장. 당황한 이도현의 표정 속에, 한서연은 차갑게 속삭인다. "이번엔 내가 널 갖고 놀아줄게. 황태자 전하." 차가운 이성으로 복수를 설계하며 이도현을 이용하려던 한서연. 그녀는 각성한 '진실 간파' 능력으로 가면을 쓴 첫사랑 최유진의 추악한 본성을 꿰뚫어 보고 그를 파멸로 몰아넣기 시작한다. 하지만 복수를 진행할수록, 과거 이도현이 자신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위험한 순간마다 자신을 은밀히 도왔던 유일한 조력자였음을 알게 된다. 심지어 최유진의 배신 뒤에는 이도현이 속한 '궁' 내부의 더 거대한 흑막이 존재했음이 드러난다. 복수의 칼날이 향해야 할 진정한 적이 바뀌고, 오해와 배신, 그리고 알 수 없는 조력 속에 시작된 황태자와의 관계는 점차 예측 불가능한 운명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과연 한서연은 복수에 성공하고, 오해와 상처를 딛고 진정한 사랑을 찾으며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황태자의 첫 키스가 시작한 그녀의 운명 개변이 이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