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개인 감정을 끼워 넣을 순 없습니다.” 하은은 경쟁사에 기밀 자료를 유출했다는 모함을 받고, 오랜 시간 공들인 프로젝트에서 제외되었다. “…팀장님, 정말 제가 한 짓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증거를 믿습니다.” 억울하다고 호소해도 소용없었다. 팀장 민우는 한층 더 차가워진 시선으로 선을 그었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 영광으로 내려온 지 1년, 난데없는 이메일이 하은의 평화로운 일상을 깨웠다. [복귀를 진지하게 검토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 사과 한 줄 없는 민우의 메일에 하은은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앞으로 그와 자신 사이에 벌어지게 될 일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