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원하잖아.”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는 서호의 삶에 들어온 이 남자는, 그녀가 재직 중인 회사 디온기획 대표 강우건. 그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녀의 아랫입술을 지그시 눌렀다. “네 몸, 네 마음이 나를 원하고 있잖아.” * * * 강압적인 틀에 갇힌 너의 삶을 깨트려서 네 옆에 그 자식이 아닌, 내가 있을 수 있도록. “나를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 “…….” “그리고 너를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 그는 그녀의 눈가를 천천히 어루만졌다. 오직 나만을 담았던 눈. 앞으로도 나만을 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