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옛날의 자신을 부수고 또 부쉈다. 목표는 오직 하나. 권태오와 청신 그룹의 파멸. 천신만고 끝에 새로운 신분을 얻어, 이곳에 돌아올 수 있었다. ‘태오야, 그거 알아? 나, 널 완전히 부수려고 돌아왔어.’ 권태오를 망치고, 그가 속한 청신 그룹을 통째로 삼키고, 최후에 그의 어미 신세련을 무너트려야 한다. ‘신세련, 그 여자의 모든 것인 너를 다 망쳐 놓을 때까지. 난 절대로 멈추지 않을 거야.’ 그런데 도무지 권태오의 눈을 피할 수가 없다. 스무 살의 맨해튼, 그 미친 밤에 마주했던 그의 뜨거운 눈동자를……. ‘설마 다 알고 이러는 거니, 너? 내가 연지하인 걸,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