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혜 씨가 기억이 없다는 거 알면서도 서운하네요. 우리 꽤 다정한 부부였습니다.” 시어머니의 음모로 죽을 고비를 넘긴 소혜는 시댁에서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나오기 위해 기억 상실인 척 모두를 속인다. 그런데, 이혼을 앞두고 있던 남편 윤준혁의 태도가 180도 달라져 있었다. “한번 잘 버텨 봐. 당신 뜻대로 이혼 같은 거 해 줄 마음 없으니까.” 그의 의도가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제 목적을 위해 소혜는 거침없이 다가오는 준혁을 기꺼이 유혹한다. 어차피 끝이 예정된 연극에 진심은 없다, 단언했지만. “내 인내심이 바닥나서 은소혜를 어떻게 해 버릴 거 같으니까. 그만하고 물러서 줬으면 좋겠는데.” “인내 같은 거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린 부부니까.” 어느 순간부터 계산되지 않은 진심이 튀어 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더는 연극이 아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