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괜찮으신 것 맞습니까?" 마왕군 사절단으로 오게 된 내가 공식 석상에서 들은 첫 마디다. "당연하죠?" 사람과 다른 종족이라고 해서 뭐라도 무조건 잡아먹을 짐승으로만 취급하는 건지, 조금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세상 모든 인간들은 내게 '이걸 어떻게 완수하는 겁니까?' 라는 질투심 유발의 말들을 남기지만 이건 너무 유난 떠는 거고... 지금 나는 두 세계의 평화를 위해 남편감을 찾아 다니는 새로운 평화의 새, 내 삶의 목적이 분명했다. "그래서 이후의 행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왕자님이라면 역시, 너무 소극적이셔서 저희도 할 말이-" "흠, 그럼 계약 결혼은 어때요?" 왠지 모르게 내 머리에 각인 된 중요한 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