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출장을 가신 날, 어머니가 납치당했다. “멈춰! 당장 멈추라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어머니가 타고 있는 마차를 쫓아가는 것뿐이었는데, “...어?” 지쳐 쓰러졌다가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남자 두 명이 살고 있는 집 안이었다. 처음에는 어머니를 구할 때까지만 같이 지낼 생각이었는데... “내가 이거 얘기했다고 갑자기 나를 피하거나, 같이 못 살겠다고 떠나면 안돼요, 알겠지?” “누나가 온 이후로 좋은 일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나...요즘 너무 즐거워.” 비밀도 많고 상처도 많은 남자가 나한테 제대로 빠졌는지 내 앞에서만 애교를 부리고 방긋방긋 웃는다. 약한 모습도 숨김없이 보여주며 나에게 매달린다. 마치 자신의 생명줄은 나라는 듯이. ‘자꾸 이러면...지켜주고 싶어지는데.’ 곁에 딱 두고 부둥부둥해주고 싶어지는데! ...안되겠다,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어머니가 계신 곳이 어디든 얘랑 손 꼭 잡고 찾아갈 테니까요! rkdwldbdi@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