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그늘 아래, 사람의 탐욕이 만든 괴(怪)가 들끓는다. 공식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다. 관직도, 작호도 없이 밤마다 피비린내 나는 사냥을 이어가는 자들. 그들은 스스로를 부르지 않았다. 다만 세상은 그들을 ‘귀살(鬼殺)’이라 했다. 세상에 드러나선 안 될 존재들과, 나라가 숨긴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사내. 한때 무과에 급제했으나 부정한 사건으로 낙오한 남자, 이제는 이름 없는 사냥꾼이 되어 밤마다 요괴를 벤다. 그러나 그의 검끝에 베인 것은 괴물뿐만이 아니었다. 조선의 어둠은 요괴보다 더 깊고, 그 안엔 인간의 욕망이 있었다. “요괴를 죽이면, 인간이 남는다.” 그의 칼날에 새겨진 피의 기록 — 〈귀살록〉. 매주 금,토,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