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동안 나를 개로 부린 너를 말도 없이 떠나놓고서 내 발로 너를 찾아가 다시 개로 삼아 달라고 빌었다. 이유는 딱 하나. 죽을 만큼 싫지만, 죽을 만큼 싫어서. 그동안 주인이란 이유로 나를 제멋대로 군 네가 태어날 때부터 망가진 내 인생까지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그렇게 미워하던 너를 저주하며 복수를 계획했다. 그런데... 네가 나를 미워했다. 싹싹 빌어도 모자랄 판에. 주제도 모르고. “...복수하러 왔어.” "분이 안 풀려서, 복수하러 온 거라고." 결국 나는 저주하듯 실언해 버렸고, "그렇게 해." "기꺼이 무너져줄 테니까." 넌 내 말을 제안처럼 흔쾌히 수락했다. "대신, 내가 무너질 때까지 내 개로 살아." 터무니없는 조건까지 달면서. 작가 이메일 : ujin99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