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보냈어, 베리. 우리가 살기로 했던 그 집으로.” 아름다운 산골마을 레온티아에는 한 과부가 살고 있다. 첫눈이 오면 도착할 남편의 마지막 편지를 기다리며. 하지만 기다리던 편지 대신 그녀를 찾아온 것은 남편의 모습을 한 마물이었다. “그 사람은 내 남편이야.” “그래, 그러니까 내가 네 남편인 거지.”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럼 날 제일 사랑하면 되겠네.” 마물은 탐욕스럽게도 그의 삶을, 그리고 아내인 베로니카를 차지하려고 한다. 베로니카는 그를 내쫓으려고 하지만, 뜻밖에 그가 죽은 남편의 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첫눈이 오는 날 그 집에서 전해 주라고 했어. 그게 약속이야.” 남편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그의 마지막 편지를 받기 위해, 베로니카는 첫눈이 올 때까지 마물과 함께 지내게 된다. 남편은 왜 제게 마물을 보낸 것일까. 그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