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마. 차라리 나한테 취해." 30평의 호화로운 오피스텔에서 고독사에 가까운 삶을 살던 알코올 중독자, 이현진. 4평짜리 곰팡이 핀 원룸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던 무명 화가, 김재현. 모든 것을 가졌으나 텅 비어버린 남자와, 아무것도 없지만 꽉 찬 온기를 가진 남자가 만났다. 현진은 살기 위해 술 대신 재현을 마시기로 했다. 재현은 편안한 안식처(서브공)를 버리고 기꺼이 현진이라는 지옥불에 뛰어들었다. "형이 없으면 난 죽어. 그러니까 도망가지 마. 내 시야 안에 갇혀 있어." 서로의 숨소리조차 피할 수 없는 4평의 좁은 방. 그곳에서 펼쳐지는 질식할 듯한 밀도, 그리고 치사량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