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한순간에 삶이 무너진 여자가 모든 것을 빼앗긴 자리에서 다시 태어나 복수와 재탄생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여정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완벽해 보이는 순간이 있고, 그 완벽함을 시샘하는 그림자는 늘 가까이에 도사린다. 이 작품은 ‘가장 빛나는 순간에 찾아온 배신’이 한 여자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그리고 ‘사랑과 믿음을 잃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자신의 운명을 쥐어올리는가’를 강렬하고 감정적으로 풀어낸다. 화려한 패션 세계, 숨막히는 인간 관계, 그리고 홍콩 재벌가라는 낯선 권력 구조 속에서 주인공은 더는 과거의 순한 여자가 아니다. 그녀는 추락으로 끝나지 않고 그 추락을 날아오르는 도약으로 바꿔낸다. 줄거리 ‘동대문 완판 여신’이라 불리며 사랑받던 열혈 디자이너. 어리숙한 엄마와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을 책임지며 누구보다 강단 있게 살아왔다. 동대문에서 전설이라 불렸던 아버지를 존경하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고, 친구들에게는 늘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자 지친 마음을 쉬게 하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일주일 뒤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고, 끝없이 웃게 만들어주는 친구들이 있었고, 그녀만을 바라보며 “죽으면 따라 죽겠다”고 말해준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 축복처럼 찾아온 아이까지. 그녀의 인생은 더없이 완벽했다. 그러나 신부파티의 한순간. 가장 믿었던 절친들의 음모로 그녀는 차갑고 깊은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망각 속에서 천천히 깨어난 그녀는 부서진 몸보다 더 끔찍한 사실을 기억해낸다. 친구들의 형용할 수 없는 배신. 그리고… 청천벽력처럼 내려앉은 현실. 그녀는 가족을 잃었고, 안아보지도 못한 채 절친에게 빼앗긴 아이를 잃었고, 생명을 걸어 사랑했던 남자마저 잃었다. 모든 것이 산산조각 난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따뜻하고 순한 여자가 아니었다. 5년 후. 홍콩의 거물 투자자의 딸로 신분을 달리한 그녀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복수의 여신. 파멸의 그림자를 거느린 여왕. 이제 그녀는 자신을 파괴한 이들에게 그들이 준 절망의 수백 배로 되돌려줄 것이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진짜 자신을 되찾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