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듬 씨는 내가 싫어요?” “무슨….” “건우한테는 웃어 주면서, 나한테는 안 웃어 주잖아요.” “저기요.” “진상 손님한테도 웃어 주면서.” “김선우 씨.” “오늘이랑 내일이한테는 마주칠 때마다 웃어 주면서.” 반사적으로 뒤로 몸을 빼려던 이듬은 테이블 의자에 퇴로가 막혔다. 인간들도 싸움을 할 생각인가! “그래요, 내가 미안해요.” “하나도 안 미안하면서.” “아니, 진짜.” “정말 미안하면….” 진작에 개를 해치운 나 고양이는 물고 있던 말랑말랑한 볼을 놓고 똑바로 앉았다. 어떤 진상 손님을 상대할 때도 어지간해선 끄떡없던 이듬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김선우의 행동이 싸움보다는 코 인사에 가깝다는 걸 깨닫고 흥미를 잃었다. “정말 미안하면 나랑…” 저러다 코가 아니라 입이 부딪히겠다. “나랑….” 산책 같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