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했을 텐데.” 어린 시절, 보육원 문 앞에 홀로 남겨진 유현의 손에 들려 있던 건 낡은 하얀 고양이 인형 ‘모리’뿐이었다. 엄마는 끝내 유현을 데리러 오지 않았고, 그 상처를 안고 자란 유현에게 세상은 차갑기만 했다. 성인이 된 유현에게 유일한 안식처였던 2년간의 연인. 하지만 그 사랑조차 처참한 배신으로 끝났다. 죽음의 문턱까지 내몰린 절망의 순간, 20년을 함께한 낡은 인형이 눈부신 빛을 내뿜으며 유현을 구원했다. "너를 만나게 해달라고 20년 동안 소원을 빌었어." 평소엔 사랑스러운 새하얀 고양이로, 위급할 땐 압도적인 피지컬의 남자로 변하는 모리. 그는 유현의 상처 입은 자존감을 세워주며 그녀를 ‘전설의 기획자’로 이끄는 가장 완벽한 파트너가 되어준다. 하지만 모리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인간의 모습으로 오래 머물면 체력이 급격히 소진되어 강제로 고양이로 돌아가야 하는 남모를 고충! 모리는 오직 유현을 위해 진짜 인간이 되고 싶다는 금기된 소망을 품는다. 배신한 연인을 향한 통쾌한 복수와 베일에 싸인 엄마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 그리고 유현이 내뱉는 진심 어린 고백. “모리야, 네가 나에게 와줘서 정말 다행이야.” 상처 입은 유현과, 그녀를 위해 기꺼이 인간이 되고 싶은 고양이 모리의 아찔하고도 따뜻한 미스터리 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