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도쿄. 버블 붕괴로 집안이 무너진 노조미는 가정폭력으로 언니를 잃는다. 법은 가해자를 처벌했지만, 그 형량은 언니의 삶에 비하면 너무 가벼웠다. 세상은 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의 ‘선택'으로 돌리고 있었다. 노조미는 어느 날 ‘법이 닿지 않는 악’을 처리하는 세계와 마주한다. 첫사랑을 닮은 얼굴의 브로커 켄지. 그는 노조미에게 제안한다. 죽음을 생각하던 밤, 그녀에게 건네진 것은 복수이자 생존의 선택지였다. 노조미의 첫 표적은 복역 중 병원으로 이송된 형부. 그 밤을 경계로, 그녀의 인생은 되돌릴 수 없는 궤도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낮에는 긴자의 호스티스로, 밤에는 살인청부업자로 살아가는 이중생활. 노조미는 ‘모두가 인정할 법한 인간쓰레기만 치운다’는 켄지의 윤리 위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려 애쓴다. 그러나 정의는 언제나 칼날처럼 양날을 드러내고, 그녀의 선택은 또 다른 상처와 질문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