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소설 작가 오홍슬과 검사 강선협. 삶의 온도가 전혀 달랐던 두 사람이 제대로 얽혔다. “저… 검사님 인터뷰하고 싶어요!” 소설을 위한 취재와 사건의 목격 진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는, 필요에 의한 관계. 분명 처음에는 딱 그 정도였는데……. “오홍슬 씨. 진짜 이상한 사람인 거 알아요?” “네?” “한번 같이 지내 봅시다.” 사는 내내 투쟁기만 겪고 있는 홍슬의 삶으로 권태기만 겪고 있던 선협이 훅 들어왔다. “…좋아한다면서요, 나.” 당황할 새도 없이 탁한 숨이 먼저 터졌다. 도무지 외면하기 어려운, 선명한 감정이었다. * * *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손은 이렇게 생겼구나.” 평소에도 그다지 고저가 없는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낮게만 들렸다. 긴장으로 침을 꿀꺽 삼키고 선협을 보고만 있자, 그가 손등 위로 입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