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2017년 출간된 <오빠랑 연애하면>의 개정판입니다. 일부 내용이 개정 및 재편집되어 재출간되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여자로 보여.” 자그마치 12년이었다. 다정한 아빠, 엄격한 선생님. 때로는 짓궂은 오빠처럼, 죽고 못사는 친구처럼. 가족의 부재와 결핍을 채워 준 소중한 사람. 그랬던 도하준이 폭탄을 내던졌다. “너랑 나, 남이고 타인이야. 한 번도, 단 한 순간도 가족인 적 없었고,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어.” 관계가 무너진 건 순식간이었다. 야속하리만큼 단호한 대답에 그녀는 차라리 질끈 눈을 감아 버렸다. “……정신 차려, 도하준. 감정은 언제든 변할 수 있어. 오늘 시작해도 당장 내일 끝날 수도 있다는 뜻이야.” 두려웠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될까 봐. 도하준마저 잃게 될까 봐. “원망해도 상관없고 이기적이라 욕해도 괜찮은데, 함부로 단정 짓진 마. 쉽게 판단할 만큼 가벼운 감정 아니었으니까, 나도.” 하지만 하준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오빠 말고, 남자로.” 마치, 지금 이 순간만 기다린 사람처럼. “뒤로 물러서지만 마. 가는 건 내가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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