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없는 극장을 전전하던 이름 없는 배우, 레오 클레멘. 어느 날 귀족 영애 아르웬 노베리스에게 계약 결혼 제안을 받는다. “왜 저인 거죠?” “당신의 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평민 배우와 귀족 영애의 1년뿐인 계약 결혼. 레오는 간단히 이 제안을 수락한다. 장난처럼 시작된 사랑, 그러나 레오는 알지 못했다. 자신이 사랑이라는 이름의, 빠져나올 수 없는 아득한 덫에 걸려 버렸다는 것을. * * * 레오가 아르웬 머리맡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습니까?” “난 당신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을 후회한 적 없어요.” 그녀의 대답에 레오는 본능에 몸을 맡기며, “그렇다면 뜻대로.” 천천히 입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