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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의 미학 설혜 월/ 수/ 토 총 7화 7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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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던 연인을 죽였다. 너를 죽여야 했다. 나름 합당한 이유도 있었다. 늘 풍기는 독한 술 냄새와 여인들의 향수 냄새가 역겨웠고, 칼을 쥔 채 충신들을 위협하던 너의 모습에 기가 찼으며 점점 선을 넘어가는 실정이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황제를 죽여라. 황제를 폐위시켜라. 저것은 우리의 황제가 아니다. 저잣거리에 그의 목을 내걸자.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자. 너를 죽이는 것이 대의를 위한 것이라고 나를 설득했다. 그마저도 없었다면 미치지 않고서야 견딜 수 없었겠지. 너는 나의 모든 것이었으니. 그런데 지금, 너의 죽음과 네가 안고 간 비밀을 알게 된 지금. 나는 목놓아 울고있다. 비석도 뭣도 없는 야트막한 버려진 무덤 앞에서 소리치고 있다. 내가 고마워할 줄 알았어? 혼자 그렇게 끌어안고 죽어버리면, 내가 행복 할 줄 알았어? 그 악에 받친 울음이 너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메일 : largoturtle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