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살아도 되는 걸까? 졸지에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 해인. 신혼집으로 쓰려고 했던 아파트에서 자신에게 파혼당한 진한을 만난다. "사정이 생겨서 그때까지만 살게요." "그렇게 해." 너무 쉬운 허락. "그런데 나도 이 집에서 살고 있어서." 졸지에 파혼남과 동거하게 됐다. 우리 파혼했는데, 이래도 괜찮을까? *** "기다렸거든." 뭘 기다렸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진한의 얼굴을 해인은 계속 바라볼 수 없었다. 그의 존재가 너무 벅차서. "난 널 포기한 적 없어." 맞부딪치는 입술이 뜨거웠다. 서로 다른 체온이 얽히면서 조금씩 같은 온도로 녹아들었다. "너 아니면 안 돼." 닿은 입술이 울먹임으로 떨렸다. 그 순간 깨달았다. 우리는 서로를 아직, 그리고 영원히 놓지 못한다는 걸. 그래서 우리는. 파혼했지만, 동거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