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한성그룹의 대표이자 선망의 대상 강지욱. 가족이란 이름의 그늘에 묻혀 살아온 가현에게 그는 빛과 같았다. 그리고 그림자를 벗어날 기회는 아주 우연하게 찾아왔다. “계약 기간은 3년. 위자료는 계약 시 3억, 이혼 시 7억. 이 정도면, 이혼하고 새 출발 하는 데 적은 액수는 아닐 거야.” 덤덤한 얼굴로 계약서 내용을 읊어 주는 그에게. 가현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시작된 계약 결혼은, 완벽한 것 같았다. “선 넘지 않기로 했는데…… 넘고 싶어졌어.” 그런데 그저 쇼윈도부부에 충실한 줄 알았던 지욱이 변했다. 무감각했던 그의 눈에 음욕이 깃들었다. “3년 동안은 기꺼이 네 거 해 줄 테니까.” 끝이 있는 관계에 씁쓸해지기도 잠시, 그 눈빛은 가현이 끝내 버리지 못한 욕심을 완벽하게 뒤흔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