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영지 벨루아에서 함께 자란 베린, 엘리언, 녹스는 서로를 믿었고, 같은 미래를 꿈꿨다. 서로를 친구라 믿었던 그 관계는 신분과 권력, 감정과 침묵 앞에서 서서히 어긋나기 시작한다. 차기 황제 페일과의 연을 통해 입지를 넓혀가던 베린, 그리고 그 곁에서 조용히 그녀를 사랑했던 엘리언. 점점 자신의 힘과 진실에 다가가는 녹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그녀를 지켜보는 기사단장 렉시언, 그리고 말없이 곁을 내어주는 황자이자 마법사, 악센. 황궁의 중심에서, 진실은 더 이상 침묵 속에 머물 수 없고, 감정은 드러낼 수 없을 만큼 깊어진다. 누군가는 사랑을 도구로 삼았고, 누군가는 사랑을 끝까지 품었으며, 누군가는 사랑이 무엇인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