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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미련

말똥그랑 2025-11-29 08:38:29 소설을 쓰기 시작한 건 뭐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코로나가 터지고 최악의 상태에 직면해 있었다. 꽉 막히고 암울했던 생활 속에서 블로그에 가끔 끄적이던 글들을 읽어주고 댓글을 달아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분들 덕분에 나는 작은 용기를 얻었다. "그래, 써보자!" 읽는 이가 단 한 명도 없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해보자고 결심했다. 그 어떤 즐거움도 느낄 수 없던 무기력함이 지배하던 삶. 매일 반복되는 이 지겨운 삶을 무엇으로든 끝내고 싶었다. 무엇이든 좋으니, 나는 그저 끝내고 싶었다. 그래서 쓰기 시작했다. 쓰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기에, 별다른 기획 없이 무작정 쓰고 또 썼다. 그러다 타인의 관심과 칭찬을 받는 즐거움에 빠져 우쭐해졌던 날도 있었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쓰면 쓸수록 내 글의 한계를 처절하게 인지하게 됐다. 좌절하고 회피하던 순간들이 지친 날들로 의미없이 흘러간다. 지옥이다. 벗어날 수 없는 쳇바퀴를 끝없이 돌리고 돌리고 계속 돌고 있는 기분. 이젠 전부 포기라는 종지부를 찍고 싶다가도 미련때문에 놓을 수가 없다. 이거라도 붙들고 있어야 내가 이 지겨운 생을 살아낼 원동력이니까. 질문들이 쌓여간다. 답을 얻을 수 없는. 오늘도 뱀은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다. 무한의 반복이다. 끝나지 않는 기나긴 무한의 반복…
  • 기나츄 2025-11-29 11:05:32 미련이란 제목에 끌려서 들어와봤어요..ㅎㅎ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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