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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업로드~허상/ 순수악& 인공악

서정우 2025-12-07 22:33:06 동경은 세영을 향해 말했다. “실험은 실패 했어요. 알아낸 거 하나 없이 시간을 다 버렸거든요. 이제.. 정리를 해야죠 실험이 끝났으면 깨끗이 치우고 연구실 문을 닫아야 해요.” 동경은 그 말을 끝으로 세영을 꼭 끌어 안았다. 준우가 했던 것 처럼 그녀의 작은 몸을 두 팔 벌려 자신의 품안에 놓고 구속했다. 도망칠 수 없게 오직, 자신에게만 속할 수 있도록 말이다. “어머니. 걱정 마세요. 깨끗이 제가 치울게요.” ————————————————————————- "닥쳐!!!" "우린, 별반 다를 게 없어 형. 평생을 비교 당하고 경쟁을 하고 맞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잖아. 편안해야 될 그 집안에서 살아야만 했으니까. — 당신 눈엔 내가 참 행복해 보였나봐. 그래서 하나 남은 내 세상을.. 연우를 죽인 거야. 그것도 모자라서 이젠, 내 숨을 빼앗으려 해." 춘필의 손은 어느새 흔들린 채 무너져 준우의 목을 겨누지 않았다. 그저 닥치라는 말을 되풀이 하며 눈물을 보일 뿐이었다. "닥쳐... 아니야!... 넌 행복해. 이준우 너는 내가 가지지 못하는 걸 다 가졌으니까. 가족의 사랑도 명예도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까지 난. 모든 걸 손에 쥐어보지도 못하고 집안에 내 쫓겼어!.." 준우는 담담히 말했다 "난, 단 한순간도 행복했던 적 없었어. 매일이 죽음이었고 부모님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날에는 피가 날 정도로 맞았으니까.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었거든..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연우가 있었기 때문이야. 내 세상, 유일한 내 편.. 형은.. 내 전부를 빼앗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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