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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고통의 균형

anneth 2026-03-17 09:33:15 13화. 특별양념을 넣은 기쁨의 음식 * * * 생중계 도중의 중간 광고가 몇 차례 나가고 나서, [가장 역겨운 것이라도 맛있게 끝까지 모두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맛을 느끼게 하는 특별양념이 가미된, 기쁨의 순수 극치를 느끼게 해주는 맛의 [기쁨의 음식]을 시식하는 순서가 되었다. 대주교가 먼저 시식을 했다. 그리고 대주교의 부인도 먹었다. 음식을 조심스럽게 씹고 있던 대주교는 심사 내내 유지하고 있던 근엄한 자태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부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대주교와 부인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요리에 달려들었다. 점잖게 먹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손으로 요리를 집어 먹기 시작했다. 입과 얼굴에 묻혀가며 허겁지겁 먹어댔다. 그렇게 순식간에 요리를 모두 먹어 치웠다. 그런 다음 둘은 얼굴을 접시에 묻고 남은 음식과 국물을 핥아먹기 시작했다. 해설하던 아나운서는 이 장면을 보자 말을 잇지 못했다. 대주교와 부인은 접시를 모두 핥아먹고 나자, 이번엔 아예 접시를 이빨로 깨서 잘근잘근 씹어 먹었다. 대주교와 부인의 얼굴은 쾌감의 극치에 도달해 기쁨에 떨고 있는 바로 그런 표정으로 가득했다. 그러면서 접시를 깨서 계속 먹었다. 접시를 모두 먹은 다음 대주교는 자기 손에 묻어있는 음식의 흔적을 핥아먹었고, 그것도 다 먹고 나자 손 전체를 혓바닥으로 핥으면서 남아 있을지도 모를 것들을 싹싹 빨았다. 그러고는 얼굴에 묻어있는 것도 떼어서 먹었다. 그것도 다 먹어버리자, 이제는 손에 남아 있을 조금의 국물이라도 먹으려고 손을 뜯어먹었다. 그러면서 입술 주변도 깨물어 뜯어먹기 시작했다. 부인도 똑같이 자기 손과 입술 그리고 이빨로 뜯어먹을 수 있는 얼굴 주변은 모조리 씹어 삼켜 먹었다. 대주교와 부인은 그것도 모자라서 결국 자신들의 혀를 이빨로 깨물어 뜯었다. 대주교의 혀가 바깥으로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나왔다. 대주교는 곧바로 자신의 혀를 자기 이빨로 주워 먹었다. 부인도 대주교와 똑같이, 목구멍으로 넘겼던 음식이 조금의 흔적으로라도 아직 묻어있을 혀의 뿌리 부분까지 꺽꺽거리며 잘라내서 이빨로 씹어 삼키려 했다. 하지만 혀의 뿌리 부분이 경련을 일으키며 기도를 막자 삼키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부인은 자신의 혀를 씹어 삼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서 이미 뜯어 먹혀 형체도 거의 알 수 없는 상태의 손을 쳐들어 자기 목구멍으로 집어넣었다. 혀를 잡아 뽑으려고 한 것이다. 그래야 식도로 넘길 구멍을 만들 수가 있었다. * * * 이러는 동안, 대주교와 부인은 이미 피투성이가 돼 있었다. 하지만 이때도 대주교와 부인의 얼굴은 쾌감의 극치에 도달해 기쁨에 떨고 있는 바로 그런 표정이었다. 비록 피로 얼룩지고, 얼굴의 일부분은 살점 채로 뜯겨나가 전체 표정이 선명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기쁨에 떨고 있는 극치의 표정이었다. 대주교와 부인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뜯어 먹었다. 그러면서 과도한 출혈을 했고, 잘라먹고 남은 혀뿌리가 각자의 기도(氣道) 부분을 막아 결국은 질식으로 사망했다. 이 장면이 벌어지고 있는 중앙 사원의 대연회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평소 대주교가 방송에서 하던 설교가 나오고 있었다. 자살하면 지옥에 떨어지니 어떠한 경우에도 자살하지 말고, 자살한 영혼은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저주받을 고통에 신음할 것이라는 대주교의 설교 방송이었다. 한편, 해설을 하고 있던 아나운서는 그 자리에서 기절했고 대연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너무나 순식간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일부 장면이 그대로 TV 전파를 타고 생중계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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