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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끄적임...

구석괴물 2026-04-07 15:39:38 세상엔 멈춰 있는 것들이 없다. 자꾸만, 자꾸만 흘러간다. 모든 것들이 멈춤 없이 스쳐간다.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뿌리내린 아집 센 나무처럼, 뽑히지 않을 전봇대 같기를. 그렇게 나는 깊고 강하게 흔들림 없이 꽂혀있고 싶었다. 낮과 밤을 멈출 수 없듯이. 자꾸만, 자꾸만, 흐르는 시간 속으로, 부유하는 잎사귀처럼,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또다시 떠밀리고 있다. 나는 그저, 멈춰 있고 싶었다. 흐르는 세월의 늙음 앞에서도 이제는 따라기 힘든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수없이 스쳐가는 인연들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멈춰있고 싶었다. 밀려드는 거센 인생이란 파도에 멈춤이란 없다. 그저... 잠시, 회피하며 버텨보고 있을 뿐.... 그렇게 떠밀리듯 지나가는 오늘을,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내일을, 발끝으로 버텨보려 애쓸 뿐. 모든 것들이 멈춤 없이 오늘도 무심히 스쳐간다.
  • 요나멜 2026-04-07 17:36:58 "밀려드는 거센 인생이란 파도에 멈춤은 없다" 어쩐지 마음이 절절해지는 기분입니다... 멋진 글 감사합니다. 0
  • B컷댓글 2026-04-07 17:49:49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공감이 더 깊어지는군요... 파도에 쓸려서 어느새 여기까지 와버렸는데, 앞으로는 또 어디로 가게 될 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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