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오래전부터 여우의 구슬을 탐했다. 불의 신 ‘서하’는 붉은 달 아래에서 인간의 손에 상처 입고, 그를 구한 소년 ‘수혁’과 운명처럼 다시 만난다. 불과 바람, 신과 인간. 서로 다른 시간 속에서도 향기로 이어지는 사랑의 기록. “네가 나를 잊더라도, 나는 언제든 너를 찾을 거야.” 붉은 달이 뜬 밤, 신의 구슬을 잃은 여우신 서하, 그리고 그 향에 이끌려 산을 오르던 인간 수혁. 그들의 첫 만남은 한 사람의 희생으로 끝났지만, 서하는 약속했다 — 다음 생에서도, 그 향으로 너를 찾겠다고. 세월이 흘러, 인간의 세상이 바뀌어도 달빛은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불의 신과 인간, 기억과 향기로 이어진 윤회의 사랑. “사랑은 끝나지 않아. 다만, 다른 시간에서 다시 시작될 뿐.” 감각과 여운으로 엮인 서정 판타지 BL 로맨스. 달을 찾는 여우신, 그의 긴 기다림이 다시 빛으로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