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언제나 단순한 감정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사랑했고, 믿었고, 가족이라고 여겼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 작품은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는 지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쌓여온 상처와 진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복수의 길을 그린다. ‘원수의 딸’로 자라났지만, ‘원수의 며느리’가 되어야만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여자의 치열한 선택을 통해 독자들은 가족, 정체성, 모성, 사랑이 얽힌 한 인간의 처절한 여정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복수는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사라진 어머니를 찾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며, 한때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을 되찾는 재탄생의 여정이기도 하다. --- 〈원수의 며느리가 된 여자〉 줄거리 한때 따뜻한 가족의 품 안에 있었던 소녀는 스무 해 전, 친딸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자마자 집에서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죽은 사람처럼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그들을 지키는 길이라 믿었기에 그녀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버렸다. 하지만 운명은 그녀를 다시 그들의 앞에 세운다. 가장 사랑했던 아버지가 사실은 친아버지가 아니라, 그리고 그를 죽인 사람이 자신이 딸로 사랑했던 집안이었다는 잔혹한 진실이 드러난다. 원수의 딸로 자라나, 그 원수를 부모처럼 사랑하며 살아온 그녀는 모든 것을 잃고 다시 태어난다. 그녀는 결심한다.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악마가 되어야 한다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간 그 집안에 들어가 그들의 것들을 하나씩 부숴버리기 위해 그녀는 과거 오빠였던 남자와 결혼을 선택한다. 원수의 며느리가 되어 들어선 그 집에서 그녀는 잊혀진 어머니의 흔적과 숨겨진 증거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자신이 잃은 것들보다 그들이 감춰온 죄가 더 크고 더 깊다는 것을.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흔들리며 그녀는 과연 복수를 완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모든 진실의 끝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친어머니를 그녀는 다시 찾아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