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훔친 가짜’ 우리는 얼마나 ‘진짜’로 살고 있을까. 이 작품은 이름과 신분, 가족과 사랑마저도 거래할 수 있다고 믿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가짜로 시작했지만 진짜가 되고 싶었던 한 남자. 사랑받기 위해 소중한 것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한 여자. 핏줄보다 욕망을 선택한 어른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휘말린 한 아이. 진짜를 훔치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가짜로 얻은 자리에서 결국 진짜가 될 수 있을까. 이 이야기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정체성을 빼앗긴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며,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선택의 대가에 대한 기록이다.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끝까지 은폐하려는 자의 싸움은 결국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피로 맺어진 관계가 진짜인가. 아니면 가슴으로 지켜낸 시간이 진짜인가. ‘진짜’와 ‘가짜’의 경계가 무너지는 그 순간, 우리는 가장 잔인한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줄거리 국내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남자. 대기업에서 고속 승진하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끝없는 어머니의 사채 빚과 사고로 그의 인생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행복해본 적 없는 삶, 벗어나고 싶었던 가난과 폭압의 기억. 그때, 재벌가 그룹 사모가 그에게 위험한 제안을 건넨다. 의식불명에 빠진 일란성 쌍둥이 동생을 대신해 그 자리를 살아달라는 것. 거액의 돈과 새로운 신분이 주어진다. 그는 결국 유혹을 거부하지 못하고, ‘형’이 아닌 ‘동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재벌가 본부장으로 복귀한 그는 뛰어난 능력으로 주변의 의심을 잠재우지만, 동생이 남긴 추문과 숨겨진 비밀은 곳곳에 지뢰처럼 묻혀 있다. 한편, 재벌가 사모는 과거 사산의 비밀을 감춘 채 다른 아이를 자신의 핏줄인 양 키워왔다. 아이를 통해 권력을 지키려 한 그 선택. 그러나 숨겨진 출생의 진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른다. 사랑받기 위해 동생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여자. 진짜가 되기 위해 가짜 행세를 이어가는 남자. 잃어버린 딸을 찾으려는 또 다른 부모. 가슴으로 낳은 아이를 지키려는 부모. 네 남녀의 욕망과 사랑은 마치 거대한 태풍이 되어 서로를 삼킨다.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해.” “이제 진실도 내가 창조하는 거야.” 진실을 찾으려는 진짜와 은폐하려는 가짜의 첨예한 전쟁. 거짓으로 쌓은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 남는 것은 돈도 권력도 아니다. 끝내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너무 늦게 깨달은 사랑뿐이다. 과연 그들은 가짜를 벗고 완전한 진짜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진짜를 훔친 대가로 모든 것을 잃게 될까. 폭풍 같은 사랑과 전쟁 같은 선택의 끝. 그때 비로소 진짜의 의미가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