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주말 같으면 절대로 잠이 깰 시간이 아니지만,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에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뽀송뽀송한 이불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포근한 품 안……. 품 안? 평화로운 풍경 속에 문득 이질적인 무언가를 느낀 은비는 끔찍한 상상에 몸을 오소소 떨었다. 그러자 자신에게 팔베개를 해주던 몸에서 또 다른 팔이 뻗어 나와 자신을 포옥 감싸 안았다. 뭐지. 뭐야. 생각지도 않은 첫날밤. 완벽을 연기하는 순진녀 차은비와 장난꾸러기 완벽남 민승현. 사랑에 서툰 두 사람의 티격태격 오피스 로맨스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