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부터..." 나는 눈썹을 문지르며 말했다. "여기까지. 다 내 영역이야. 들어올 생각은 하지도 마." "알았어." 녀석이 대답했다. 순순히 협조하는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아직도 무표정한 그의 얼굴을 보기만 하면, 당장이라도 주먹을 휘두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감사한 마음보단 분노가 더 깊었달까. "근데 한 마디만 해도 될까?" "뭔데." "여긴 내 집인데." *-*-*-*-* 셀리 앤더슨. 평범한 고등학교의 평범한 일탈자. 가정 폭력과 애정 결핍으로 인한 소외감은 '영역'에 대한 강박을 만들어냈고, 이에 대한 마찰은 나날이 커지게 된다. 그러던 도중, 아버지의 강제 혼인 계획에 가출을 결심하게 되고, 영역 마찰로 골 썩이던 전학생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작가 메일 : busker07@naver.com]